다음연구소 세미나를 다녀와서

2019. 12. 2. 17:36동네살이&일상/100D100D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다음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듣기, 말하기 연찬회> 에 다녀왔다.

단단하게 굳어있던 내마음이 어떤 알수없는 기운에 이끌려 덜컥 연찬회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한달동안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 일정 3일전 단톡방에 초대되었을때의 혼란스러운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있다.

부끄럽지만,마지막날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간 소감문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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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오기전에 느껴졌던 기대와 걱정 혹은 불안함이 어디서 온 것인가를 살펴보았다.

그것은 내가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어떤 형식과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 단정짓고 있던 것들(동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떤 답답함, 벽) 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그안에서 내가 잘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3일동안 듣기,말하기 연찬회를 하면서 나의 느낌,마음,생각,본심을 탐구하며 내어놓는 연습을 했다.

내어놓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편안함,내어놓으면서 나 스스로 보여지는,찾아가는 과정,이미 답은 내 안에 있었던 것일까.

진심으로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고,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하지 않고,내 마음을 물어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지금 이순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 공간에 함께 하지 않지만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가족,친구들을 떠올려본다.
따뜻한 사랑,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그런것이다.

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일상에서 실현해 나가고 싶다.

쉬이 지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씩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나를 살피고 상대를 살펴가며 이 아름다움을 떠올리면서
너와 내가 우리가 하나로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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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첫날 연찬회 시작 직전의 어느 한 순간이다.
갑자기 상용샘이 환한 눈빛으로 햇빛이 가득한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을 가리킨다.
새한마리가 앉아있는 그림자.
잔뜩 긴장해 있는 나에게 햇볕보다 더한 빛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