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살림' 모임 나타샤 인터뷰] 나를 살리는 일을 나에게 선물한다

2020. 9. 28. 18:492020 생(기)활(력)공장/2020일상풍요연구소

얼마 전 나타샤가 우동사 세어하우스 멤버들의 밴드에 <나살림 모임>을 제안했습니다. (나타샤는 301호에 살고 있는 수정이의 닉네임입니다. )  <나살림 모임> 이라니 어떤 모임일까, 말 그대로 '나를 살리기 위한 모임' 같은데 나타샤는 자신을 살리는 방법을 아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살릴 수 있을까 나도 나를 잘 살리고 싶은데,,, 이런 저런 궁금증에 직접 나타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 나살림 모임은 어떤 모임인가요?

말 그대로 내가 잘 발휘되어 나를 살리는 일을 나에게 선물하는 모임이예요.   

‘시간낭비아닌가, 이걸 어따쓰지, 돈도 안되는거, 이걸로 먹고살수있나,..’ 하며 끼어드는 생각을 열심히 제쳐가며  
우선은 행위 자체가 주는 순수한 행복과 생명력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해요.  

갑자기 눈이 반짝이고 기운이 솟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거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잔잔한 기쁨으로 차올라서,   
'이런 걸 하는 하루라면 내일도 모레도 마구 살고싶다' 하게 되는,  

그런 일을 찾아 하는 시간을 기꺼이 내어보려고요.    
나를 살리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는 이 시간의 축적은 분명 남을 향하게(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어떤 동기에서 이런 모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시작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일모임' 의 구상이었는데, 돈이 붙으니 무게가 자꾸 그 쪽으로 쏠리고, 어느새 재미가 없어지고, 어렵고 부담스러워지고. 그렇게 몇번 반복하다보니, 아예 그걸(돈 버는 걸) 빼버리고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자고 생각했어요.

이걸로 돈을 벌어야지보다, 오히려 돈 벌어서 정말로 하고싶은 일은 뭐지? 그걸로 돈 벌려고 하기보다, 그냥 그걸 먼저 해보면 되잖아! 그렇게 해서 <나살림 모임> 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아래 사진은 동네친구의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새끼줄을 꼬고 있는 나타샤) 

🌱어떤 활동(작업)들을 생각하고 있나요? 

작업은 어떤 종류든 상관없고, 거창유무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만약 청소가 나를 살리는 일이다 하면 매일 시간을 내서 청소를 하고, 모임에 와서, 욕실 수도꼭지를 광 내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나눠주면 됩니다. 그치만 번쩍임에 집착한 나머지 탁해진 수도꼭지를 보고 화가 나버렸어 하며, 좋아하는 청소를 하는데 왜 화가날까? 내가 왜 청소를 좋아하더라? 하는 질문을 해가면서 행위의 본질, 순수한 욕구, 진정한 나다움에 한발씩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로, 다정쓰는 사람만나고 이야기 나누는게 좋아서, 인터뷰 프로젝트를 하고싶다고 하고요.

저는 '귀여운 그릇에 담긴 깊고 진한 사골국' 뭐 그런걸 좋아하고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우선 일상의 장면을 소재로 글을 써볼까해요. 삘이 오면 노래도 만들고용! 다들 자신을 살리는 활동, '살리미'를 갖고 있을 텐데 그게 어떤 것들일지 궁금해요! 

 

🌻 오, <나살림> 모임은 언제부터 어떻게 진행할 생각이예요? 

한주에 한 번 만나, 각자의 작업(살리미?)을 서로 나눕니다. 살리미와 그 사람의 살아남에 주목하며 초점을 잃지 않도록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추진력을 낼 장치로 모임 마지막(약 3개월 후)에 전시 혹은 마켓을 열려고 해요. (마감버프라는 마약을 후후.. 당신의 두려움은 이제 출구가 없다!)

 

🌻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마 이 글을 읽고 끌린다! 하는 분들은 이미 자기의 살리미가 뭔지 알고 있지 않을까요? 혼자서는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마는 이 처량한 아름다운 일을, 함께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함께 하고픈 분은 열린마음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