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쌍둥이와 함께 코엑스 대모험

2019. 12. 20. 17:50육아, 인간의 성장

혼자서는 가벼운 일상인 지하철 타기가 아이들과 함께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나누고 싶었어요.

12월 19일에는 우율이, 엄마 아빠 삼촌이 함께 코엑스에서 하는 일러스트 페어 보러 왔어요.

 

#쌍둥이의 겨울 대중교통 이동

날은 영하-1도라서 조금 쌀쌀하지만,

햇빛에 있을 때는 따스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어요.
지하철로 이렇게 장거리 이동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여러 가지 준비할 꺼리가 많은 느낌이었어요.

옷도 두껍고 방한 유모차 커버에 물, 간식, 아기 띠, 엄마 아빠 짐까지
엄마 아빠 둘이서 다니기에는 참 힘든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꼼꼼하게 잘 챙겨서 이동하네요.
엄마 아빠는 일상이라서 익숙한 느낌이었어요.

이동이 장시간이다 보니 중간에 아이들 복장을 갈아입고
유모차 방한 커버도 제거하고 정리해서 담고 이것저것 할 게 많네요. ㅎ

지하철을 타서 갈 때는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가는데,
긴 시간을 이동하다 보니깐,
아이들이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 되었어요.

그걸 달래려고 뭐라도 주고 뭐라도 하는 느낌이 드네요.

간식으로 가져간 뻥튀기를 모조리 먹으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던 거 같아요.
삼촌인 나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ㅎㅎㅎ

 

#경계를 허무는 기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엄마, 삼춘 나란히 앉고 아빠는 서 있었어요.
앉은 둘 앞에 유모차를 두고 있었는데,
주변에 기운이 아이들 향해 눈을 맞추고 웃고 말을 걸고, 스킨쉽을 하고
표정으로 대화하는 분위기가 생겨 났어요.

일상에서 주변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며 무표정하게 보내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런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시금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사진은 방한커버를 장착한 유모차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코엑스 일러스트페어

은행 다니는 이모가 티켓도 챙겨주고,
반겨줬어요. 간단히 인사하고 일러스트 페어 장으로 이동


일러스트 페어 장은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12시가 넘었는데도 줄을 서서 입장하는 상황이었는데
사람이 더 많아지면 아이들 데리고 가긴 어려운 곳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전시장을 집중해서 보긴 어려웠고, 그냥 휙 보고 나왔네요..

아이들은 중간에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니 컨디션이 조금은 회복된 느낌 
간식으로 가져온 고구마, 사과를 우걱우걱 먹었네요.

엄마 쵝오~~


#핸드메이드 페어

핸드 메이드 페어 티켓이 새로 생겨서 거기도 봤어요.
초반 입장한 부스는 직접 만든 음식을 먹어 볼 수 있게 해줘서 아이들은 꽤 간식에 반응 하는 느낌이었어요.
마트 시식 코너 인줄 착각했어요 ㅎㅎ

용자 삼촌이 우를 아기 띠로 앞으로 업고 다녔는데,

11키로가 넘는 아이를 업고 전시장을 도니 허리와 등이 꽤 무겁고 힘든 느낌이 들었어요. 운동을 평소에 하니깐 괜찮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엄두가 안 나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네요. 건강한 신체가 다시 한 번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네요.

유모차 탈 때 보다 업으니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 간식 더 먹고 싶다고 "응응" 하는 표현과 손가락을 가르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더 먹고 싶어 하면, 한 손가락을 들고 "응어어어" 하나 더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드네요.
두부 아이스크림을 우가 직접 떠먹었는데, 참 좋아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30분 동안 꾹 잡고 있었어요.
크림 빵에도 꽤 반응하는 느낌이 드네요.

우는 전시장 물품 중에 화려한 색감의 옷, 장식품, 가죽 공예품, 접시 등을 직접 만져보고 싶어 했고
꽤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네요.

깨지는 물품이라고 인식되는 것에 손이 갈 때는 주인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까?
아이가 깨뜨리지 않을까? 조심 조심하게 되는 마음이 있었던거 같아요.
안돼!! 라고 말하진 않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만큼 만져 볼 수 있을까?
살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
리곤 삼촌이 체력이 점점 빠져서 다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야는 호기심을 보였어요.

 

 

#해초밥

전시 관람하느라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중간에 이동하면서,
우는 오랜 시간을 걷고 싶어 했고, 계단도 직접 내려가고 싶어 했어요.
여기저기 삼촌 팔을 끌어당기며 가자고 의사 표시 하는 우.
약간 뛰는 느낌도 들고 정말 잘 걷는 느낌이 드네요.

해초밥집에서는 맛있는 해초밥 세트를 먹었어요. 생선과 해초류를 비빕밥으로 맛있게 먹었네요.
우, 율, 엄마, 아빠, 삼촌 순으로 앉고
식당에 유아 전용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먹기 수월한 느낌이었어요.
집에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밥을 먹는지 아는 느낌 유모차에서 나오고 싶었지만, 전용 의자에는 가만히 있네요.

유아용으로 뽀로로 식판에 반응하며 거기에 먹겠다는 표현도 하는 느낌이 들었고 밥을 얌얌 먹었어요.

밥을 먹다가 우가 답답해했고 엄마는 밥도 많이 덜 먹였고 아이를 캐어하는게 곤란해 보였어요.
삼촌이 후다닥 먹고 데리고 나갔어요. 밖에 데려가니 어쩔줄 몰라 하다가 에스컬레이터를 재미있게 타고 놀았어요.
걷기도하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를 하고 싶어해서 디딤발 역할을 하면서 같이 잘 놀았네요

식당에 가니 아이들 엎지른 밥알들 아빠가 정리하고 있었어요.

뭔가 아이 둘에 엄마 아빠 둘이니 아이가 하나라면 서로 주고받으며 쉬어가며 먹을 수 있을 텐데
쌍둥이는 좀 평소에 여유가 없고 아주 타이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하철 돌아가는 길

삼촌은 너무 힘들어서 자리가 보이자마자 후딱 앉았고
엄마 아빠는 지하철 한쪽 출입문에 유모차를 양쪽으로 두고 9호선에 올랐어요.

아이들이 간식을 먹어가며 답답하지만 잘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우가 답답하고 피곤했는지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유모차있던 우야가 엄마에게 업히고 달래는 중에 지하철에 같이 있던 할머니가 막대 사탕을 주자
좀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는데,

또다시 으앙~~~

결국 엄마 아빠는 중간에 내리게 되었어요.

뭔가 막막한 순간순간을 경험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출퇴근 시간 만큼 만원 지하철은 아니지만 사람이 꽤 많아서 답답한 지하철에서 장거리를 가야만 하고 아이들은 울고,
돌보는 어른의 몸은 피곤하고,

주변에 시선은 신경이 쓰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 아빠들은 일상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하루였네요.

어렸을 땐 쌩떼 부린다하는 느낌일 때,
아이를 때린다던가 "왜 울어~~!!"
윽박지르거나 "아저씨가 이놈한다.아저씨가 잡아간다"하고
겁주거나 했던 모습들을 보며 자라왔는데,
엄마, 아빠는 그런 모습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삼춘에 일일 체험은 피곤하지만 재미있었네요.
삼춘은 중간에 해어져서 주짓수 하기 전에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다음에 또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