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생을 걸고 깨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편견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편견이다.' -9월 소통학교

2020. 10. 4. 20:082020 생(기)활(력)공장/2020소통학교

참가자 중 한 명이 후기로 올려준 랭 리아브의 시 

 

9월 소통학교 프로그램 <자신을 알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여파일까요, 참가신청이 지지난 달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포함 다섯 명이서 단촐하게, 9월 26- 27일(토-일) 이틀에 걸쳐 탐구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졌던 경험, 화가났던 사례, 싫은 기분이 들었던 일 등을 꺼내서

돋보이를 들이대고 보듯이,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자신 안에 형성되어있는 가치관, 생각, 판단 등이 잘 보여졌습니다. 

아 그랬구나 하니까 뭔가 그런 자신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느낌, 

싫은 반응이 들었던 상대에 대해서도 가벼워지는 느낌.  

사람을 이해해가는 과정. 

 

'그 사람을 안다', '자신을 안다', '무언가를 안다' 라고 할때

그 프로세스 즉 감각-인식 과정에 대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여지는 자리였습니다.

 

내 마음은 잘 안보여도,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가 어땟을까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힌트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째즈 연주 인터플레이처럼 자연스럽고 유쾌한.  

 

참가자들과 함께 

 

'안다'는 단어만큼 그 정반대와 동의어는 없다.

가까운 관계라 해도 누군가에 대해 전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에 불과하다.

관계가 공허해지는 것은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이 향하는 방향만을 보고, 그가 어떤 지하수를 길어올리고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와 함께 계단 끝까지 내려가는 숙제를 안는 일이다.

우리가 평생을 걸고 깨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편견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편견이다.

- 류시화 <누군가를 안다는 것>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