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기행 3
운남기행 3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아파트를 개조해 만든 게스트하우스다. 단지엔 18층 아파트가 수십개 모여 있다. 그 중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복층 아파트도 여럿이다. 그래서 엘리베이트를 타면 1,3,5,7층 순으로 표시가 된다. 중국사람들이 넓은 집을 선호한단다. 청공구는 넓은 대지에 바둑판처럼 도로를 내 택지를 구획해 놓고 택지마다 성격을 부여했다. 아파트단지, 상업단지, 정부단지, 학교, 공원 등.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은 벌판이거나 농사 짓고 사는 원주민들의 삶터로 남아 있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 8차선 도로를 건너면 닭이 노닐고 있다. 이질적인 도시와 농촌이 묘하게 어울려있다. 돌이켜보면 검암에 처음 이사왔을 때만 해도 칠면조가 살고 있었다. 칠면조가 종종 담을 넘어 도로로 진출하는..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