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활동일지] 코로나 - 단절의 시대, 슬기로운 공존 생활

2020. 8. 28. 23:002020 생(기)활(력)공장

소통연구소, 일상풍요연구소 프로그램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나누고,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함께하는 기쁨의 기회들이 일상을 조금 더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 일상풍요연구소에서는 '피클만들기'와 '소원팔찌 만들기' 모임을 열었습니다.

피클만들기는 <살림연구소>를 운영하는 숙곰이의 '슬기로운 지구생활'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채소를 활용하여 피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여러병씩 만들어서 동네 집집에 나눠주기도 했어요. '소원팔찌 만들기'는 명주짱의 '담실살롱' 프로그램입니다. 내손으로 직접 매듭을 만들어 나만의 팔찌, 발찌를 만듭니다. 만들면서 두런두런 서로의 이야기도 나누고, 실매듭에 각자의 소원이 깃들도록 소원나누기도 했습니다. 

* 소통연구소 – 소통학교에서는 7월 11일 미니세니나로 흔들리지 않는 인간관계’ 라는 큰 테마로 자신의 인간관계에서 겪는 이슈들을 탐구했습니다. 평소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어떤 지점서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테마들을 가지고 살펴보았습니다. 7월 25일 26일 양일간은 ‘사람을 듣는다’란 테마로 탐구회를 가졌습니다. 들을 수 없을 때의 자신의 상태는? 서로 대화가 가능한 상태는? 등의 테마로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운 친구, 연인, 가족들이라면 상대를 잘 듣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어디부턴가 마음이 체한 것처럼 이야기가 술술, 스윽스윽 원활하게 오가지 않게되는 지점. 그곳에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사례를 통해 더듬더듬 찾아가보았어요. 참가자들의 소감문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더 해가고 싶은지도 보여왔습니다.

참여해보고 어땠을까? 참가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구체적인 소감을 들으니 더 해가고 싶은 마음이 스윽 일어납니다.  

"배운다 보다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였어요. 진행자분들이 주도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회의나 모임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보았어요"

"상호학습형태일꺼라고 생각은 했는데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음. 짜여진 형태의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접하는 경험이 몸에 베어서인가 기댈만한 툴킷도 어색함을 덜어줄 마음열기도 없는 날것(?)의 프로그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음. 자기 말만하는 분들이 많은 모임에서도 이 형태가 가능할까하는 궁금증이 계속 맴돌았음.“

"잘 들어야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잘 들어야 다툼이 없을 수 있다는 고정된 생각이 있었는데, 잘 들어줘야 하는 사람에 내가 있음을 잊고 있었다. 당분간은 나를 좀 살펴주는 시간 안에 있고 싶다." (https://udongsa.tistory.com/102 https://udongsa.tistory.com/106 )

6월 맛보기 미니세미나, 6월 자신을 알기 위한 세미나, 그리고 7월 사람을 듣기 위한 세미나까지 연속 참여자가 네 분이나 있었어요. 소통학교 프로그램이 꽤나 사람들에게 필요하구나, 도움이 되고 있구나 생각하며 뿌듯하기도 했어요. 가정이든 회사든 어떤 공동체에서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기본값이겠구나. 바라고 있는 것은 서로 잘 듣고 바라는 것을 실현해가는 것, 아주 쉽고 단순한 것이겠구나 싶습니다. 잘 안될 때도 있지만, 그럼 '왜 잘 안될까, 뭐가 있는 걸까' 가볍게 다시 살펴가는 일, 그거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 볼음도에서는 7월 14일 ~ 22일 일주일간 캠프가 열렸어요.

소통학교의 <슬기로운 탐구생활> 프로그램을 일부 가져와 볼음도 버전의 탐구 캠프를 열었어요. 참가자들과 함께 5월에 지어놓은 농사, 우드카빙, 체크인, 평상만들기, 탐구모임, 그물철거 등의 활동을 했어요.

7월 26일 ~ 28일 3일간은 어린이 캠프를 열었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한 동네 어린이들과 볼음도 갯벌에서 뛰어놀며 잘 놀고 잘 먹고 잘 쉬고운 캠프였습니다. 물고기도 많이 잡고 게도 많이 잡고, 농사체험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신나는 여름캠프였습니다. 한편으로 어른들이 이야기모임을 통해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지, 아이들의 어떤 부분을 봐주고 싶은지 등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그 외에 우동사에 놀러온 중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도덕경읽기 모임, 죽음에 대해 고찰해보는 모임, 번개 소마 요가교실, 동네 90년대생 젊은 청년들의 모임들도 열리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주민들이 여는 모임들도 열리고 있습니다. 7월 3일에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샘과 크리킨디센터의 히옥스가 우동사에 방문회, 외부손님과 함께 한 반상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조한과 함께 한 반상회 이야기 마을 인터뷰로 소개하겠습니다.

https://udongsa.tistory.com/111 

 

<7월 반상회> 우리들의 이야기 1편- feat. 반가운 손님들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셨다.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샘과 크리킨티센터 히옥스, 출판일을 했던 정혜윤씨 그리고 우동사 주민이었던 친구 고나가 방문했다. 작년 겨울 즈음 조한 한번 모시고 이�

udongsa.tistory.com

 

https://udongsa.tistory.com/112

 

<7월 반상회> 우리들의 이야기 2편_ feat. 반가운 손님들

육아, 자신의 일로(다른 사람의 일로) 되어있는 마음의 상태가 드러남  히옥스 : 몇해전에 왔을 때 우동사에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육아가 자연스럽게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을거란 이

udongsa.tistory.com

 

코로나로 움직임이 움츠러들어 답답한 요즘평년보다 훨씬 길어진 장마 때문에 꾸물꾸물해질 수 있는 요즘,몸과 마음이 다운될 수 있지만, 동네의 이런저런 모임들로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같이 움직이고 뭔가 만들고 이야기나눔으로써, 생기와 활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단절의 시대, 공존에 대한 욕구가 더 잘 드러나는 기회인 듯합니다. 

 

우리동네 생.활.공.장.(생기와 활력, 공생의 장)을 시작합니다. 
※  우동사에서는 지역문화진흥원의 생활문화공동체 사업 지원으로 2020년 5월부터 12월까지 공동체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은 사람을 듣는 소통연구소, 의식주 등 일상의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일상생활연구소, 농사활동과 제작활동을 통해 밀접한 관계의 장을 추구하는 시골살이도농교류연구소로  활동이 있습니다. 
  우동사는 올해로 10년이 됩니다. 10년이나 함께 살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곤 합니다. 아마도 핵심은 사람들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이며, 그 관계의 핵심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 상대방의 마음에 관심을 향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동사는 활동을 위한 관계맺기가 아니라 관계를 바탕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활동의 목적은 프로그램의 '진행', '흥행'이 아니라, 어느 프로젝트에서도 개개인이 생기와 활력을 회복하여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나아가는 장을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