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기행 1
블라디보스토크 기행 1 러시아다. 국적기로 북한 영공을 돌아오느라 2시간반이 걸렸지만 질러오면 1시간반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과연 서울에서 베이징, 상하이, 도쿄까지만큼이나 지근거리다. 그럼에도 중국, 일본과 달리 러시아는 낯설다. 심리적 거리는 유럽보다도 멀다.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에 이은 유이한 국가임에도 줄곧 눈에 들지 않았다. 가깝지만 멀고 먼나라였다. 역사적으로 가까워진건 오래지 않다. 최초로 러시아와 접촉이 있었던 것이 17세기다. 우리에겐 나선정벌로 기록된, 청나라를 도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북방의 오랑캐'를 토벌한 것이 첫만남이었다. 러시아가 16세기부터 시베리아를 점령하며 조금씩 동진하다 북만주에서 청과 부딪힌 사건이었다. 그 뒤로 공방을 거듭하던..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