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많은 90년대생, 겁없이 살고싶다
94년생 남수정: 백수는 처음이라 나(수정)는 재작년 초, 우동사에 살기 시작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에서 제작자 활동도 시작했다.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은 전기와 화학물질로 대변되는 돈과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곳이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나는 졸업과 동시에, 이곳에서 동료들과 온갖 자립기술을 배우며 1년을 뛰놀았고, 자연스레 삶은 변화해갔다. 제작자과정 이후엔 정훈과 함께 볼음도에서 1년 반 가량 농사를 지었는데, 지금은 그만두고 백수가 된지 2달정도 됐다. 백수는 처음이라,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시간이 마냥 신나다가도 어리둥절하다. 그러고 보면 이토록 시간을 자유롭게 써본적이 있었나 싶다. 미취학아동시절 이후로는 줄곧 가야하는 곳이 있거나 해야하는 일이 있..
201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