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이의 산청통신 No.1] 로컬마켓에서 일하게 됐어요.

2020. 12. 5. 15:31동네살이&일상/우리동네사람들 인터뷰

농사의 꿈을 안고 얼마 전 산청으로 내려간 우동사의 진구, 승민이의 산청소식을 전합니다.  귀촌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며 준비하던 중 얼마전 산청 로컬마켓에서 일자리를 구했어요. 승민이가 농부애곳간이라는 로컬푸드 마켓을 관리하며 산청지역 농부들을 만나고 지역을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산청 로컬마켓 농부애곳간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2020년 12월 2일

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경남 산청에서 지내고 있는 진굽니다.
전에는 수원의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난 혹독한 장마로 경영이 어려워져서 9월부로 그만두었습니다. 농업에서 종사하고 싶은데 농업계 특성상 고용시장이 열려있지 않아서 일하면서 배울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전부터 왕래하면서 인연이 맺어진 산청의 정인이네 부모님네서 일단 지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만약에 귀촌을 한다면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시골을 간다면 어디로 갈것인지,, 어디를 간다고 하더라도 집은 어떻게 구할수 있을지(시골에는 전셋집, 월세집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일자리는 어떻게 구할지..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정인이 부모님댁에서 지내면서 정보도 수집하고 하루하루 농가에 가서 일하면서 생활비도 마련할 생각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 내려가는 시점에 예비사회적기업 로컬마켓에서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근로자를 찾고 있더라구요. 정보를 모으기가 훨씬 수월하고 안정적인 조건이 마련될 것 같아서 수락을 했고 현재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자리를 다행히 지금까지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우선 지역 정보를 모으는데 굉장히 유리합니다. 이 지역에서 어느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고 출하는 어떻게 하는지, 가공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노력하고 부족한게 무엇인지, 어디가 살기좋고 어디에 집이 나왔는지 등등 알아가는데 유리하더라구요.

올 봄 정인이네 양파수확을 돕던 모습, 정인부모님 숙곰과 함께


 직장의 이름은 농부애곳간이고 로컬마켓으로 역할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산청 지역이 어떻게 보면 낙후되어 있고 농업은 감을 비롯한 과수와 딸기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사람들은 산청이라는 청정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정작 농산물은 자신들이 기른 좋을 것을 먹지 못하고 다른지역에서 들여온 농산물을 비싸게 사먹고 있는 실정이구요. 농부애곳간 이사진들은 명품산청 만들기의 일환으로 믿을 수 있는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는 허브로 농부애곳간을 키우고싶고 정직한 생산자와 좋은 먹거리에 관심많은 소비자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바라는 역할은 밴드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두 집단의 연대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근무한지 1달이 지난 지금 제가 한 일은 정직한 생산자의 좋은 제품을 들여서 홍보하고 인터뷰를 가공하여 쉽게 전달하면서 생산자의 의지를 전하고 곳간에 들여오는 물건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일을 했습니다. 저는 농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공부하는 효과도 있고 생산자와 대화를 할 때 깊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유리하기도 하죠.

농부애곳간 밴드  https://band.us/n/a4a2486atdB2a

 

'농부애곳간 (T.070-8866-7690)' 밴드에 초대합니다.

농부愛곳간은... . 산청 지역 및 근거리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로컬마켓입니다. 정을 나눈 이웃이 정성것 기른 농산물을 마음 편히 찾으실 수 있으며, 생산자에게는 보람을

band.us

 

개인적으로는 이 일을 하면서 산청 곳곳의 농가를 방문할 수 있고, 호의적인 관계에서 정보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밌기도 하고 관계없이 방문하는 것 보단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목표는 토마토 생산과 토마토 가공에 대한 사업을 하고 싶고 그 과정에 필요한 연구를 해나가고 싶기에 근무를 하면서 준비가 되는대로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1개월 간의 근황을 전하는 이유는 혹시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팁이 될까 싶기도 했고 나눌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 입니다. 또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정직한 곳이기에 밴드 가입하셔서 좋은 물건 필요하시면 주문하셔도 좋습니다. 믿을 수 있는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곳 하나 정도 알아두면 좋잖아요. 12월 날에 검암 올라가니 물건 필요하다면 직접 가지고 갈 수도 있겠네요 ㅎㅎ 


산청에 대해 궁금한 점도 같이 나눌 수 있을거같아요.
그럼 이만..

PS. 지난 주 승민이가 우동사식구들에게 유기농레몬과 생강을 한박스씩 보내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