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상하이 친구, 왕산 이야기

2020. 8. 19. 17:54동네살이&일상/동네살이 이모저모

한달 쯤 전부터 우동사에서 지내던 왕산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요.  
가기 전에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쩡아가 제안해줘서 왕산과 저녁식사를 했어요.

왕산이 어떤 데에 관심이 있는지, 우동사에서 지내면서 어떤지 우동사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등 이야기 나눴어요.
막연히 잘 지내다 가면 좋겠다 생각만 있고, 움직여지지 않았는데, 이야기 나누니까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왕산은 상하이 출신으로, 일본 도쿄에서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 고려대학교에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왔었어요. 곧 도쿄로 돌아가 컨설팅 회사에서 정부기구 컨설팅 일을 한다고 해요. 8월 25일에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일본에 있을때 스즈카 커뮤니티에 다녀왔고, 애즈원 세미나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우동사를 소개받고, 5월에 볼음도 불멍 캠프에 참여했고, 일본으로 가기 전 우동사에서 지내고 싶다며 왔어요.  

몇가지 나눈 이야기들 공유하고 싶어요.

사회주의 공동체 우동사?

왕산이 다른 중국인 친구들에게 우동사 이야기했더니,  믿을 수 없다면서 그거 사회주의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대요.
무슨 내용으로 얘기했냐고 물어보니, 같이 생활한다거나, 생활비도 적게 낸다거나, 직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특히 왕산이 지내는 301호는 모두 백수네요), 왕산이 아무것도 안해도 하우스메이트인 친구들이 밥도 챙겨줘서 먹을 수 있고 등등...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는 생활을 위해 돈을 버는게 그게 필요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우동사에서 생활을 위한 비용이 적으니, 돈을 버는데 에너지가 덜 쓰인다는 면에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왕산이 코멘트를 붙이기도 했어요.

사회주의 공동체라니, 뭔가 새로운 관점이구나 싶었어요 허허. 사회주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오른쪽 앞에서 두번째, 안경쓴 검은티 입은 친구가 왕산이예요. 사진은 7살 윤호가 찍어줬어요. 

 

함께 읽자, [달팽이의 지혜와 탈성장]

책 이야기도 나눴어요.  왕산이 다니던 학교 교수인, '요시히로 나가노'라는 학자의 [달팽이의 지혜와 탈성장]이라는 책을 소개해줬어요. 스즈카아카데미의 타키도 엄청 좋아하는 분이라고 했다네요. 왜 달팽이냐는 정훈의 질문에,
달팽이가 이고 다니는 집은, 자기 몸에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알맞은 사이즈라며, 집이 너무 크면 이동이 어려워서 죽게 된다고. 달팽이는 자기한테 적당한 집의 크기(물질?)를 아는 지혜가 있다. 인간에게도 그런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였어요. 일본 대학에서 공부할때 왔던 이탈리아의 한 학자의 연구는, 인간의 행복과 물질의 풍요가 비례가 아니라, 오히려 반비례 하더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도 하더라고요.

지금 책 갖고 있다며 일본어로 함 같이 읽자고 했어요.

 

 

'역사를 공부하면, 사회의 지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주향공화((走向共和)

왕산은 역사와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얼마전 광주에 역사기행도 다녀왔어요. 5.18기념관도 다녀왔다고 해요. 왜 역사에 관심있냐고 하니, 역사를 보면 지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왕산이 [주향공화]라는 중국드라마 엄청 재미있다고 알려주고, 정훈은 [사마의]도 재밌다고 추천하기도 하고. 주향공화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공화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있더라고요. 중국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드라마인 듯. 

 

평화 그리고 청년네트워크

왕산은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해요.  동아시아 청년들 교류에도 관심이 많고. 한국의 시민운동이 매우 역동적이라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고. 
듣고는 바로 전날, 석수가 페이스북에서 무동력 요트를 타고 오키나와를 지나 대만에 가겠다는 계획을 이야기하며,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썼던게 생각나더라고요.


평화란, 누구나 평화를 바라는데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걸까? 청년들이 비단 청년 뿐 아니라 사람들이 교류한다고 할때 그 내용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을 교류하는걸까? 그간 피스보트 등을 비롯해 여러 평화교류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지금도 여러 활동들이 있다. 그런 것의 효과는 어떤것들일까? 더 좋은 방법이랄까 그런 것도 있을까?  스즈카에서 아카데미 생으로 지낼 때 연구회에서 '다툼의 상태'에 대해 살펴 본 적이 있는데, 함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막연한 질문들이 남더라고요. 답을 찾기 이전에 질문을 더 발전시켜보고 싶네요. 

왕산은 일본에서 취직이 되서 곧 돌아갑니다. 컨설팅회사에서 비영리(정부기구) 컨설팅 할 예정인데 재미없으면 한국으로 다시 올지도 모른다며 ㅎㅎㅎ  가기 전에 한번 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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